본문 바로가기
도서 리뷰

인생의 두 번째 기회, 미드나잇 라이브러리

by 단호한 단호박 2023. 6. 29.
728x90
반응형

매트 헤이그의 미드나잇 라이브러리

 

1. 미드나잇 라이브러리 소설 줄거리 

우을증을 겪고 있던 주인공 '노라'는 키우던 고양이 마저 죽게 되자 자신도 죽음을 결심하게 된다. 23시 22분, 오빠에게 음성 메시지를 남긴 채 약을 먹은 노라는 신비한 자정의 도서관, 미드나잇 라이브러리에서 눈을 뜨게 된다. 수많은 책들이 서가를 빼곡하게 채우고 있는데, 이 책들은 모두 노라가 인생을 살면서 다른 선택을 했다면 살았을 다른 삶의 인생들이다. 수많은 후회의 선택지 중에서 노라는 먼저 연인 댄과 헤어지지 않을 걸이라는 후회를 선택하고 그 삶을 살게 된다. 원하던 대로 그와 결혼하여 펍을 차리고 살아가는데, 바람을 피우고도 미안해하지 않는 연인에게 실망하여 다시 도서관으로 되돌아 온다. 그 뒤에 선택한 다른 삶에서 고양이를 살리기 위해 애를 쓰지만 고양이는 사고가 아닌 선천적 질병이었다는 사실을 알게 되자 노라는 또다시 도서관으로 되돌아 온다. 그 뒤로도 단짝 친구를 따라 오스트레일리아에 가는 삶, 수영선수로서 성공하는 삶, 빙하학자가 되는 삶, 음악으로 유명인이 되는 삶 등을 경험한 노라는 결국은 본인이 원하는 행복을 찾을 수 없게 되고 계속해서 도서관으로 되돌아 오게 된다. 여러 삶을 경험하고 온 노라는 결국 본인은 현재의 인생을 살고 싶단 생각을 하게 된다. 노라의 생각 덕분에 노라만을 위한 자정의 도서관은 무너지게 되고, 이웃사람의 도움으로 살아나게 된다. 

 

2. 독서 후 느낀 점 

읽기도 편하고 굉장히 재미있게 읽은 책이다. 소설의 시작에서 주인공이 우울해하여 소설이 너무 무겁지 않을까 걱정했는데, 주인공이 여러 삶을 겪으면서 느꼈던 감정을 고스란히 함께 느낄 수 있어서 삶과 후회에 대해 많은 생각을 해볼 수 있었다. 내가 노라처럼 그동안의 후회를 바탕으로 여러 삶을 다시 경험해 볼 수 있다면 어떨까. 먼저 나는 후회를 그리 많이 하는 성격은 아닌 것 같다. 이랬으면 더 좋았을까, 저랬으면 더 행복했을까 후회는 별로 의미가 없다고 생각한다. 어차피 지나간 일이고, 벌어진 일인데 후회는 별로 도움이 되지 않는다. 이런 생각을 하니 며칠 전 읽었던 <칵테일, 러브, 좀비>의 '오버랩 나이프, 나이프' 단편이 떠올랐다. 과거로 돌아가 어떤 선택을 하든지 일어날 일은 일어난다는 그 말이 계속해서 맴돌았다. 어쨌든 내가 노라처럼 다른 삶을 선택해 볼 수 있다면 선택하고 싶은 삶은 대학 진학 때, 다른 전공을 선택하고, 다른 학교를 가는 삶이다. 현재의 내 전공을 좋아하고, 나와 잘 맞는다고 생각하지만 취업이나 이직에 있어서 많은 한계를 느끼고 있었기 때문에 가장 먼저 선택해보고 싶다. 내가 바라는 대로 다른 학교, 다른 전공을 선택했다면 지금의 내 나이가 되었을 때 조금 더 편안한 삶을 살았을까. 아니면 나와 맞지 않는 전공으로 인해 더 힘들어 하고 있을까. 한번쯤 경험해보고 싶긴 하다. 

또 다른 후회를 바꿀 수 있다면, 지금의 회사에 입사하지 않는 것, 일찍 포기했던 더 큰 꿈에 도전해 보는 것, 힘들었던 연애를 아예 시작하지 않는 것 등 정도를 선택해볼 수 있을 것 같다. 그치만 나는 현재의 나를 좋아하기 때문에 재미있는 상상을 해본 것으로 만족한다. 

 

3. 소설의 작가 매트 헤이그에 대해 

베스트셀러 작가 매트 헤이그는 영국의 소설가이자 동화작가로 한다. 작가는 20대 초반 우울증과 불안장애를 겪었는데, 가족과 주위의 도움을 받아 극복하고 베스트셀러 작가가 되었다고 한다. 본인이 직접 경험을 했기 때문에 우울증의 고통과 죽음, 삶에 대해 많은 이야기를 닮고 있는 이 소설을 쓸 수 있었던 것 같다. 미드나잇 라이브러리 외에도 작가의 경험담을 담아 우울과 불안을 겪고 있는 사람들에게 위로를 줄 수 있는 책을 출간하고 있는데, 첫 에세이인 <불안의 밤에 고하는 말>이 대표적인 책이다. 걱정거리를 안고 있는 사람들에게 보다 지혜롭고 생산적으로 불안을 떨칠 수 있는 방법을 제공한다고 하니 힘들 때 꼭 한 번 읽어보고 싶은 책이다.  그 이후에 <위로의 책>이라는 에세이가 출간되었는데, 매트 헤이그가 전하는 따뜻한 위로와 응원을 담은 책이라니 장바구니에 바로 넣어 두었다. 소설에서도 각자의 삶을 응원하는 작가의 마음을 느낄 수 있었는데, 에세이에서는 조금 더 직접적으로 그 마음을 느낄 수 있지 않을까 기대가 된다. 나에게 매트 헤이그 작가는 <오베라는 남자>의 작가 프래드릭 베크만과 함께 가장 관심있게 지켜보는 작가가 된 것 같다. 

728x90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