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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 리뷰

[도서 리뷰] 긴긴밤(청소년 문학, 줄거리, 감상)

by 단호한 단호박 2023. 7. 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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긴긴밤 리뷰
긴긴밤을 읽고

1. 긴긴밤 줄거리 

흰바위코뿔소 노든은 코끼리 고아원에서 자랐다. 코끼리처럼 긴 코도 없고, 넓은 귀도 없지만 모든 코끼리들이 친구이자 가족처럼 평화로운 날들을 보냈다. 그러던 어느날 노든은 자라서 이 고아원에 남을 것인지, 떠날 것인지를 선택해야 하는 순간이 찾아온다. 처음엔 고아원에 남고자 했던 노든이 할머니 코끼리의 이야기를 듣고 마음을 바꾸게 된다. 노든이 세상을 궁금해 하고 넓은 세상으로 가고 싶어 한다는 사실을 코끼리 할머니가 알았던 것이다. 노든은 정든 고아원을 떠나 바깥 세상으로 나가게 된다. 노든은 다른 코뿔소들을 만나게 되고, 아내와 아이도 낳게 된다. 행복할 것만 같았던 날들도 잠시, 인간들이 쏜 총에 의해 아내와 아이를 몯 잃게 된다. 노든마저 부상을 입게 되고 노든은 동물원으로 오게 된다. 

홀로 동물원에 오게 된 노든은 동물원에서 나고 자란 친구 앙가부를 만나게 된다. 앙가부와 함께 동물원을 탈출할 계획을 세우던 중, 또 다시 인간에 의해 친구 앙가부마저 죽음에 이르게 된다. 복수심에 불타던 노든에게 기회가 찾아오는데, 굉음과 함께 동물원 곳곳이 무너지기 시작한 것이다. 무너진 철조망 덕분에 노든은 탈출에 성공하고, 알을 품고 있던 펭귄 치쿠와 함께 하게 된다. 양동이에 알을 넣어 물고 밖으로 나온 치쿠와 노든, 둘은 바다를 찾아 긴 여정을 함께 하게 된다. 

바다를 찾아 걷고 또 걷던 중 치쿠는 꼭 이 알을 가지고 바다를 찾아달라는 말을 끝으로 세상을 떠나게 된다. 또다시 혼자 남은 노든은 치쿠의 알을 품었고, 마침내 알에서 펭귄이 부화한다. 어린 펭귄을 데리고 바다를 찾아 여행을 계속하는 노든. 둘에게 또 총을 든 인간의 무리가 나타난다. 총에 맞은 노든은 위험에 빠지지만 착한 인간들 덕에 목숨을 구하고 초원으로 오게 된다. 노든과 함께 하고 싶어 코뿔소로 살겠다는 어린 펭귄을 '훌륭한 펭귄'이 되라며 격려해 준 노든, 그리고 훌륭한 펭귄이 되기 위해 홀로 바다를 찾아 다시 여행을 시작하는 어린 펭귄. 새롭게 만나고 헤어지고, 복수를 꿈꾸고, 용기를 잃지 않고, 서로의 행복을 빌어주는 동물들에게서 많은 것을 배울 수 있는 책이다. 

 

2. 긴긴밤 감상평 

읽는 내내 가슴이 뭉클해지는 책이다. 이야기 속 동물들이 평화롭고 행복해졌으면 좋겠는데, 이 동물들에게는 위협과 위험이 끊임없이 찾아온다. 위협을 가하는 쪽은 주로 인간이다. 코뿔소의 뿔을 얻으려 생명을 죽이는데 거리낌이 없는 인간들. 동물들의 이야기를 읽고 있으니 요즘 국내에서 가장 인기 있는 동물 '푸바오'가 떠올랐다. 한국에서 태어났지만 곧 중국으로 돌아가야 한다는 푸바오, 많은 사람들이 푸바오를 돌보아준 사육사와 떨어지지 않길 바라고 있는데, 정작 푸바오를 돌보고 있는 사육사는 푸바오의 진정한 행복을 인간의 기준에서 생각하면 안된다고 말했다. 푸바오 역시 사육사와 교감하며, 지금도 행복한 날들을 보내고 있다고 생각하지만 중국으로 돌아가 여러 판다 친구들을 만나고, 또 남자친구도 만들고 아이도 낳는 것이 푸바오에겐 진정한 행복일 수도 있지 않을까 생각하게 되었다. 

이 책은 문학동네어린이문학상에서 대상을 받은 작품이고, 주로 청소년 도서, 어린이 도서로 추천되곤 한다. 그런데 이 이야기는 어른들이 꼭 한 번 읽어보았으면 좋겠다. 안전한 삶에 안주할 수도 있지만 더 넓은 세상을 꿈꾸며 도전하는 코뿔소, 생긴 모습은 다르지만 진정한 친구, 가족으로 코뿔소를 받아들여준 코끼리, 버려진 알을 소중하게 품을 줄 알고 자신보다 덩치가 몇 십배는 큰 코뿔소 친구를 둔 펭귄 등 서로의 다양성과 개성을 인정하고 만남과 이별을 반복하고, 위험을 헤쳐나가는 모습에 어른인 나도 큰 감동을 받았기 때문이다. 

동물들을 통해 삶이 쉽지 않다는 것을 느꼈다. 위험을 헤쳐 나가면 또 다른 위험이 닥치고, 걷고 있는 길은 끝이 없게 느껴진다. 이 방향으로 나아가면 바다가 나오기는 하는 건지 의문이 들고, 함께 걷고 있는 이가 언제까지 나와 함께 해줄 수 있는지도 확신할 수 없다. 그럼에도 포기하지 않고, 현재에 최선을 다하며 묵묵히 걷을 수 있는 힘을 이 책을 통해 얻을 수 있다. 어린이는 어린이대로, 어른은 어른대로 생각하고 얻을 것이 많은 책인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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