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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 리뷰

어른을 위한 러블리 판타지, 벼랑 위의 집

by 단호한 단호박 2023. 7. 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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벼랑 위의 집, 아서와 선택된 아이들 리뷰
벼랑 위의 집을 읽고

1. 벼랑 위의 집 줄거리 

라이너스 베이커는 DICOMY에서 고아원을 조사하는 역할을 수행하는 인물이다. DICOMY란 마법관리부서를 뜻하는 말로, 세상에 존재하는 모든 마법적인 존재들은 이 기관에 등록해야만 한다. 마법을 가진 존재들과 평범한 인간이 공존하는 세상에서, 마법 존재들을 견제하기 위해 세워진 것이 DICOMY이다. 어느 날 라이너스 베이커에게 비밀리에 업무 하나가 배정되는데, 바로 한 고아원에 가서 그곳의 아이들이 안전한지 확인하고 돌아오라는 것이다. 그 고아원은 마르시아스섬에 있는 데, 마르시아섬은 베이커가 사는 곳으로부터 장장 8시간이 걸리는 아주 먼 곳이다. 처음 그곳에 도착한 베이커는 하루빨리 임무를 수행하고 돌아가고자 한다. 베일에 쌓인 아이들에게 그다지 관심을 갖지 않고 돌아갈 날만을 기다리게 되는데, 하루하루 지나고 아이들을 알면 알 수록 그 아이들을 지켜주고 싶다는 마음이 생기게 된다. 고아원에 살고 있는 아이들은 루시, 피, 천시, 샐 등 각각의 개성이 뚜렷한 아이들인데, 특히 사탄의 아들이라 불리는 루시에게 공포심 마저 느끼게 된다. 이러한 이유로 베이커도 이 아이들을 피하는데, 사실은 섬 주민들로부터 편견과 멸시, 무시 등을 당하며 고아원에 거의 고립된 채 살아가고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된다. 무섭다고 느껴지던 존재들이 사실은 순수함을 간직한 아이들이고, 사랑을 필요로 하는 아이들이라는 것을 알게 되자 베이커는 이 아이들을 지키기 위해 상부에 맞서기로 결심한다. 고아원에서 아이들을 돌보고 있는 원장 아서와 섬의 정령 등과 함께 보수적인 상부로부터 아이들을 지킬 방법을 모색한다. 

 

2. 감상평 

소설 속의 아이들은 개성이 너무도 뚜렷하다. 마법을 가진 존재들로 외형도 일반적인 인간의 모습과 다르다. 천시라는 아이는 해파리, 해삼과 비슷하다고 설명되어 있으며, 루시는 루시퍼 즉 악마라고도 불린다. 와이번과 정령도 등장한다. 처음엔 각 인물들의 개성이 뚜렷해 머릿속으로 모습을 상상하며 읽어도 이해하기가 쉽지는 않았다. 그런데 주인공 라이너스 베이커가 점차 아이들에게 애정을 가지게 되고 아이들도 베이커에게 마음을 열어가는 과정을 보면서 모습을 상상하는 것보단 그 과정을 지켜보는게 기분이 좋아서 책을 놓을 수 없었다. 소설 속 세상에서는 마법을 가지고 있는 존재들을 견제하기 위해 DICOMY라는 기관이 세워졌고, 일반 사람들에게 지속적으로 마법 존재들에 대한 두려움과 견제하는 마음을 심어주고 있다. 마법을 가진 아이들은 잘못한 것이 없음에도 섬 주민으로부터 무시와 견제를 당하고 있었는데, 그 모습이 매우 안타까웠다. 이러한 아이들을 대가 없이 보살피고 있는 아서라는 인물이 더없이 소중하게 느껴지기도 했다. 

이 책을 출간한 출판사에서는 이 책을 '어른 아이를 위한 러블리 판타지'라고 설명하고 있다. 설명대로 아이들보단 판타지를 좋아하는 어른에게 더 적합할 것 같고, 러블리 판타지라는 말이 매우 잘 어울리는 책이라는 생각이 든다. 

 

3. TJ 클룬 작가에 대해 

이 소설은 아마존 판타지 부문에서 1위를 한 책이라고 한다. 뉴욕 타임즈, USA 투데이, 워싱턴포스트에서도 베스트셀러를 차지하고 있는 도서라고 한다. 처음부터 1위를 한 책은 아니었고, 독자들의 입소문을 타고 결국 1위까지 달성한 책이라고 하는데, 아마도 각 개성이 살아 있는 인물들과 인물들이 가지고 있는 순수함, 결국은 서로를 위하는 따뜻한 마음이 전해져 1위까지 할 수 있었을 것이라고 추측해 본다. 아이들은 고아원을 자신의 집이라고 이야기한다. 서로를 응원하고 품어주는 따뜻한 품이라고도 설명되는데, 작가가 어떤 마음을 전하고자 했는지 충분히 느낄 수 있는 시간이었다. TJ 클룬이라는 작가는 이 책을 통해 처음 알게 되었는데, 퀴어 소설로 문학상을 수상한 작가라고 한다. 이를 통해서도 알 수 있듯이 조금은 특이한, 개성이 아주 강한, 세상의 가장자리에 있는 이들이 겪는 아픔과 문제에 대해 알리고 싶었던 것이 아닐까 한다. 상처를 받았음에도 서로가 있기에 꿋꿋하게 살아나가는 소설 속 인물들에 위로를 받을 수 있었다. 미국에서 믿고 보는 작가라는 타이틀을 얻은 작가인 만큼 한국에서도 더욱 많은 사랑을 받게 되길, 또 더욱 다양하고 개성 넘치는 작품들이 출간되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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