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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 리뷰

B. A. 패리스의 작가의 비하인드 도어

by 단호한 단호박 2023. 4. 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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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랜만에 도서관에서 빌려 읽은 책

 

1. 비하인드 도어의 줄거리 

그레이스는 공원에서 누가봐도 완벽한 남자를 만나 사랑에 빠지게 된다. 그리고는 곧 결혼까지 성공하게 되는데, 행복한 미래만 기다리고 있을 것 같았지만, 신혼 첫 날밤 그 모든 것이 산산조각 나고 믿을 수 없는 현실을 겪게 된다. 

잘생기고 매너좋고, 직업까지 좋은 남자 잭은 아내 그레이스를 사랑하고, 자신의 여자를 위해 헌신적인 남편으로 모두가 알고 있다. 그레이스의 동생이 다운증후군을 앓고 있는데, 이마저도 포용할 수 있는 남자로, 잠깐의 신혼생활만 즐긴 채 다운증후군 밀리를 신혼집에 데려와 함께 살 계획까지 가지고 있는데, 이렇게 완벽한 남자 잭의 아내인 그레이스는 이 모든 게 두렵기만 하다. 너무나 완벽한 남자라서 의심스러운 잭은, 사실 엄청나게 폭력적인 아버지 밑에서 자라 어머니를 살해하고 타인의 공포를 즐기는 사이코패스로 그레이스를 완벽하게 통제하고, 그레이스의 동생 밀리를 데려와 본인의 흥미와 재미를 위해 온갖 악랄한 계획을 세우고 있는 남자이다. 그레이스는 잭으로 부터 도망치기 위해 여러 시도를 하지만 번번이 잭에게 들키고 마는데, 그레이스가 이렇게 벗어나려고 할 수록 잭은 더욱 그레이스를 옥죄며 본인에게서 도망치지 못하게 한다. 그레이스는 자신의 동생 밀리만은 잭의 손에 들어가게 둘 수 없기 때문에 잭을 없앨 계획을 세우는데, 모든 것이 잭의 통제 안에 들어가있는 환경 속에서 그레이스가 과연 잭에게서 벗어날 수 있을 지, 흥미진진하게 전개된다. 

 

2. 가스라이팅에 이은 사이코패스  범죄

완벽한 남자라고 생각했던 잭은 다른 의미에서 정말로 완벽한 남자였다. 본인의 사이코패스 본성을 철저히 숨기며 결혼까지 성공했고, 신혼 첫 날밤 그 본성을 아내에게 드러내게 된다. 행복하기만 할 줄 알았던 태국의 신혼여행짖에서 그레이스는 인정할 수 없는 끔찍한 남편의 본모습을 보게 되는데, 이게 현실이 맞는지 끊임없이 혼란스러운 마음이 너무나 이해가 되는 장면이었다. 나한테 다정하기만했던 남자가 사이코패스라니, 나였어도 믿기 힘들었을 것 같다. 잭은 상대방의 얼굴에서 공포가 느껴질 때 가장 쾌락을 느끼는 사이코패스인 것 같다. 상대가 공포로 가득 찬 비명을 지를 때, 행복해 하는 사람이다. 아내 그레이스에게 직접적인 폭력을 행사하거나 하지는 않는데, 그레이스가 가장 공포스러워하는 점을 가장 잘 알고 그를 철저하게 이용할 수 있는 남자이다. 아내를 방에 가두고, 먹을 것 조차 본인이 주고 싶을 때에만, 필요하다고 생각될 때에만 가져다 주며, 이웃 주민들과 만날 때에는 아내가 쓸데없는 소리를 하지 않도록 표정과 눈짓만으로 그레이스에게 공포를 심어줄 수 있는 남자이다. 그는 사이코패스로서 완벽한 남자였다. 

그레이스의 행동이 이해가 되지 않는 장면도 물론 있었다. 그런데, 실제로 그 환경에 내가 있다면 그레이스 처럼 행동하게 되지 않을까 싶기도 하다. 왜 그 남자에게서 그토록 오랜 시간 벗어나지 못했는지 답답하기도 하면서, 잘 생각해보면 너무나 당연하게 도움을 요청할 수 있는 핸드폰, 친구, 이웃, 인터넷 심지어 종이와 연필 마저 빼앗긴 상황에서, 집 밖에 혼자 나갈 수도 없게 아무 것도 없는 방에 갇힌 상태에서 과연 무엇을 할 수 있을 지 생각해보게 되었다. 읽으면서 그레이스와 같이 숨막히는 공포와 답답함을 느끼게 되었고, 과연 결말이 어떻게 흘러갈지 끊임없이 궁금해지는 책이었다. 

 

3.  B. A. 패리스의 또 다른 소설 

테라피스트를 너무 재밌게 읽고 나서 바로 다음으로 읽게 된 책이 비하인드 도어이다. 기대가 너무 커서, 혹시나 실망하지 않을까 했지만 기대만큼 너무 재미있게 읽었다. 테라피스트와 비슷하게 느낀 것은, 책을 읽으면서 숨이 막힌다는 점이다. 극에 너무 몰입하게 되어 주인공이 느끼는 것처럼 공포와 답답함을 함께 느껴 더욱 재미있었다. 한동안 외국 소설보다는 한국 소설을 더 많이, 주로 읽었었는데 패리스의 책들로 인해 당분간 외국 소설을 주로 읽을 것 같다. 흥미진진하고 시간이 잘가는 책을 찾는 사람에게 너무나 추천해주고 싶은 책이었다. 작가의 다른 책을 또 검색해보고 조만간 한 권을 더 읽게 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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