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도서 리뷰

가스라이팅의 위험성을 다룬 작품, 테라피스트

by 단호한 단호박 2023. 4. 2.
728x90
반응형

은은한 조명과 함께 하면 더욱 좋은 책

 

1. 테라피스트의 줄거리

영국의 한적한 시골 마을에 살던 앨리스는 오래된 연인과 함께 런던의 호화 주택 단지에서 새로운 삶을 시작하게 된다. 호화로운 주택 단지는 외부인은 출입할 수 없는 철저한 보안을 자랑하는 반면, 주택 단지 내부의 사람들과의 관계가 중요한 것처럼 보인다. 앨리스는 낯선 단지 안에서 이웃 주민들과 친해지고 싶어 하지만, 어째서인지 연인 레오는 앨리스가 이웃 주민들과 가까워지는 걸 썩 달가워하지 않는다. 앨리스의 뜻대로 새로운 집에서 이웃 주민들을 초대해 이사 파티를 열지만, 그 파티에 초대하지 않은 외부인이 방문했다는 사실을 알게 되고 앨리스는 불안감을 느끼게 된다. 그 남자의 정체를 파악하던 중, 앨리스와 레오가 새로 이사 온 집이 사실은 살인사건이 벌어졌던 집이라는 것을 앨리스가 알게 되고, 심지어 살해당한 여자의 이름이 몇 년 전 사고로 죽은 언니의 이름과 똑같다는 사실에 앨리스는 극도의 혼란스러움과 무서움을 느끼게 된다. 파티에 방문했던 초대하지 않은 외부인이 이 사건을 파헤치는 사립탐정이라는 것을 알게 된 앨리스는 그와 함께 진범을 찾으려 노력하는데, 주택 단지 내부 사람들은 이 사건을 언급하는 것조차 꺼리고, 이 사건에 대해 묻는 앨리스를 이상하게 생각한다. 사람들이 이 사건에 대해 감출 수록 앨리스는 더욱 깊이 파헤치고 싶어 하는데, 연인 레오는 탐탁지 않아 한다. 이 사건에 관심을 갖는 자신을 못마땅해하는 레오가 이상했던 앨리스는 레오가 그동안 숨겨왔던 사실들을 하나씩 알게 되고, 레오에 대한 깊은 불신을 갖게 된다. 

 

2. 소설 속에 나타난 '가스라이팅'

<가스등(1938)>이라는 연극에서 유래된 용어인 가스라이팅은 가족이나 연인 또는 친구 등과 같이 친밀한 관계에서 주로 이루어지는데, 밀접한 관계라는 점을 이용하여 타인의 심리를 교묘하게 조종하는 행위이다. 스스로에 대한 불신 혹은 가스라이팅읗 행하는 자 외에는 믿을 수 없도록, 본인에게 의지하도록 하여 타인을 통제하고 억압하는 것이다. 가스라이팅 피해를 당한 피해자는 본인이 피해자라는 사실도 쉽게 인지할 수 없기 때문에 다른 사람에게 쉽게 도움을 요청할 수 없고, 스스로를 끊임없이 의심하게 되게 때문에 더욱더 가스라이팅 가해자에게 의자 하게 된다고 한다. 

요즘 이러한 가스라이팅 피해가 굉장히 많은 것으로 알려져있는데, 가장 대표적이고 쉽게 접할 수 있는 가스라이팅이 "너는 너무 예민해", "네가 문제야, 너만 이렇게 생각하지 않으면 돼" 등과 같이 모든 상황이 피해자의 탓인 것처럼 생각하도록 만드는 것이라고 한다. 

실제로 이 소설을 읽다보면 딱히 주위 사람이 주인공 앨리스에게 눈에 보이는 억압을 가하거나 하는 행위는 나타나지 않는다. 그런데 극이 전개될수록 앨리스는 극도의 불안과 의심을 품게 되고, 이러한 전개는 극 중 가스라이팅 가해자가 치밀하게 만들어 가는 상황이라는 것을 알게 되었다. 

가스라이팅의 피해는 피해자가 심리적으로 불안한 상태일 수록 더욱 쉽게 나타나는데, 주인공 앨리스 역시 부모님과 언니를 불의의 사고로 동시에 잃은 후 심적으로 많은 불안함을 안고 있었기에 가해자가 원하는 대로 가스라이팅을 쉽게 할 수 있었던 것 같다. 

 

3. B. A.패리스의 반전 스릴러 소설 

B. A. 패리스 작가의 책은 처음 읽어 보았다. 몇 달 전, SNS에서 한창 홍보 및 광고를 많이 했던 책인데, 스릴러 소설이라는 점에 끌려 구매했다가 한참이 지난 지금 읽게 되었다. 읽고 난 후에는 왜 진작 읽지 않았나 싶을 정도로 너무나 재미있게 읽었고, 다음 내용이 궁금해 쉽게 책장을 덮지 못하기도 했다. 반전 스릴러라는 책 홍보에 걸맞게, 엄청난 반전이 있었는데, 정말 그 반전이 밝혀지기 전까지, 상상도 못 했던 겨말이었다. 책을 읽으면서 주인공과 함께 추리를 해나갔는데, 나의 추리는 하나같이 다 틀렸고, 그래서 더욱 결말이 재미있었다. 불 꺼진 거실에 은은한 조명 하나 켜놓고 책을 읽으니 분위기가 너무 잘 맞아서 더욱 순식간에 읽기도 했다. 

잔인하거나 너무 무섭기만한 책은 별로 안 좋아하는데, 테라피스트는 주인공의 심리 묘사, 불안과 은근한 공포, 주위 사람에 대한 불신과 같은 감정이 복합적으로 이루어져 같은 감정을 같이 느끼게 되어 몰입감이 좋았다. 얇지 않은 분량임에도 순식간에 끝나버려 오히려 아쉬웠을 정도이다. 작가의 다른 책도 궁금해져 바로 다음 책을 도서관에 예약해 둔 상태이다. 그동안 우울하고, 생각이 많아지는 책들 위주로 읽다가 이렇게 시간이 잘 가고 흥미로운 책을 읽으니 너무 재미있고, 모두에게 추천하고 싶은 소설이다. 

728x90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