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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 리뷰

집에서 편하게 즐기는 예술, 방구석 미술관

by 단호한 단호박 2023. 7. 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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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book으로 읽은 방구석 미술관
방구석 미술관

1. 방구석 미술관 내용 

한 번쯤은 본 적 있지만 화가의 이름과 작품명은 기억하지 못하는 여러 미술 작품에 대해 무겁지 않고 가볍게, 그리고 흥미롭게 풀어낸 책이다. 뭉크, 빈센트 반 고흐, 클림트, 고갱, 마네, 모네 등 익숙한 화가들의 작품이 목차를 구성하고 있다. 강렬한 색감의 그림으로 인상적이었던 뭉크에 대해선 죽음과 관련된 이야기가 펼쳐진다. 죽음에 대해 생각해보았냐는 이야기로 시작되는데, 뭉크의 절규가 가장 유명한 작품이라서인 것 같다. 어린 시절 폐결핵으로 어머니와 누나를 모두 잃은 뭉크는 죽음에 대해 두려움을 크게 느낀 것 같다고 작가는 설명한다. 자신의 삶을 둘러싸고 있는 죽음과 두려움에 대한 감정을 그림으로 표현해 내어 지금까지도 널리 알려진 <절규>라는 작품으로 남아있다. 

그리고 그림에 무지한 사람이라도 들어봤을 이름 '고흐'에 대한 설명도 인상적이었다. 예전엔 아무 느낌이 없었던 고흐의 그림이 다시 보니 굉장히 인상적이었는데, 특히 노란색을 너무도 아름답게 표현했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다. <프로방스의 건초더미>라는 작품에 이 노랑이라는 컬러가 유독 눈에 띄었는데, 작가는 곧 강렬히 타오를 것 같은 일촉즉발의 샛노랑이다. 라고 표현을 한 점이 인상적이었다. 그리고 고흐의 알코올 중독에 대한 이야기도 나오는데, 고흐의 알코올 중독은 이미 너무 많이 알려진 사실이지만 일각에서는 고흐가 자신의 귀를 자르고, 자살을 한 것이 알코올 중독인지 아닌지 판단하기 어렵다고 이야기하기도 한다. 

<키스>라는 작품으로 유명한 클림트는 희대의 반항아였다고 한다. 고급스럽고 우아하고, 보기만해도 사랑이 넘치는 듯한 그림인데 이런 그림을 그린 화가를 희대의 반항아라고 표현한 점이 재미있었다. 어린 시절 지독한 가난으로 힘들어했던 클림트는 성공에 대한 열정, 그리고 귀금속을 세공하는 일을 했던 아버지에게서 물려받은 예술적인 감각이 있었을 것이라고 한다. 재능이 있었던 덕분인지 열 네살이라는 어린 나이에 최고 명문 미술학교에 입학하고, 돈이 없어 자퇴하겠다는 클림트를 교장이 직접 말리며 장학금을 주기도 했다는 일화가 소개된다. 이렇게 엘리트 코스를 밟아 학교를 졸업하고 예술가 컴퍼니를 창업한 클림트는 성공의 길을 걷게 된다. 이런 그의 인생에서 가장 큰 전환점을 맞이하게 되는 건 30살 무렵, 공동 창업자였던 파트너이자 친동생이 뇌출혈로 사망하게 되고, 아버지 역시 같은 증세로 세상을 떠나게 된다. 결국 창업한 컴퍼니마저 폐업을 하게 되는데, 사랑하는 가족과 회사를 모두 잃은 그는 반항아의 길을 걷게 된다. 그는 신사적인 반항으로 보수적인 미술계에 반발하여 자신의 철학과 개성이 굳게 담긴 작품을 만들어 내게 된다. <누다 베리타스>와 같은 누드화를 발표하는데, 사실적인 묘사와 성적인 상상을 하게 되는 작품으로 미술계에 정면 도전하게 되었다고 작가는 평가한다. 

이런 클림트에게 영향을 받은 에곤 실레는 자신만의 개성을 담은 누드화를 그리게 되고, 성적인 모습에 대해 솔직하게 드러내고 표현하겠다고 선언한다. 

 

2. 감상평

방구석 미술관이라는 책 제목답게 여러 미술 작품에 대한 해설과 배경, 작품에 얽힌 스토리 등을 편안하게 읽어볼 수 있다. 그림에 크게 관심이 없는 나조차도 흥미롭게 읽을 수 있는 정도였고, 조금은 미술에 대한 지식이 쌓인 것 같아 만족스러운 책이다. 특정한 그림을 보고 아름답다고 생각하거나 크게 흥미를 느끼지 않을 정도인 나도 작품에 대한 해석과 화가의 일생, 특징에 대한 설명을 같이 읽으며 그림을 보니 새롭게 느껴졌고, 미술에 대한 흥미도 조금은 생긴 것 같아 뿌듯하다. 우선 미술사에 대해 전문적인 용어나 이론보다는 편안하게 옛 이야기를 들려주는 느낌으로 전혀 어려움 없이 읽을 수 있어서 좋았고, 중간 중간 소제목으로 특징들을 구분하여 설명해주니 대중교통에서 짧은 시간 동안 읽기에도 무리가 없었다. 

 

3. 방구석 미술관을 쓴 조원재 작가, 그리고 후속편

방구석 미술관을 쓴 조원자 작가는 미술을 사랑하는 마음으로 팟캐스트에서 <방구석 미술관>을 진행했고, 책까지 쓰게 되었다고 한다. 나도 이 책을 주위 사람에게 추천받아서 읽게 되었는데, 미술에 대해 조금이라도 교양을 쌓고자 하는 사람에게 추천해주고 싶은 책이 되었다. 책이 인기를 얻은 만큼 후속편도 출간되었는데 한국 현대미술에 대한 내용이라고 하니 기회가 된다면 꼭 읽어보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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